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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머거본] 상계14단지 냉동삼겹살 그집삼겹살
    머거본 2022. 5. 18. 00:41

     

    "업체로부터 그 어떤 대가 따위 받지 않고, 먹어본 것들만 기록하는 페이지"

    *간판 사진 없음 주의*

    -간혹 간판 사진 없이, 포스팅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

    -업체 홍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간판 사진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마들역 인근 거주중인 독거노인의 호출로 평소 즐겨 먹지 않는 냉동삼겸살을 먹으러 감. 

    (*여기서 독거노인은 40대 싱글로 혼자 거주중인 친구놈을 말함.)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밤 10시30분이면 장사를 마친다는 패기에 일단 놀랐다. 

     

    심지어, 번화가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있다 보니, 점심시간 장사도 안 하시는 듯하다.  

     

    압축된 영업시간 동안에도 충분히 매출이 나오는 진정한 지역의 숨은 맛집인 것인지,

    아님 가게 주인이 워라벨을 김정은 핵 아끼듯 중요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영업시간

    동네 숨은 맛집 포스를 풍기는 몇 개 되지 않는 테이블 숫자에 한 번,

    가게 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소리...정확히는 선곡에 한 번,

    일단 놀라고 시작했다. 

     

    7080갬성이 사무치는 터보, SES, 핑클, 영턱스클럽...

    40대 독거노인 친구놈이 굳이 꾸역꾸역 끌고 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보다.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메뉴

    아쉽게도 고기가격이 적혀있는 메뉴판은 찍지 못했다. 친구놈이 계산했으니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국룰인 공기밥 1,000원.

     

    유명 고깃집들은 식사냉면과 후식냉면을 구분해서 팔고 있지만 주인장께선 노빠꾸 상남자이신듯 했다. 

    냉면은 균일가 5,000원. 요즘 같은 물가에 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니, 흠칫 놀랐다. 

     

    그리고, 요즘 어느 가게를 가더라도 주류는 대부분 소주/맥주 구분 없이 5,000원인데 여기는 4,000원이다. 

    주인어르신께선 지나가는 식객들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분으로 여겨진다.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냉동삼겹살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냉동삼겹살

    냉동삼겹살이야 어디를 가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오냐오냐 트러플 버섯을 먹여서 키운 돼지가 아닌 이상에야 뭔 차이가 있을까 싶다.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된장찌개

    기본 상차림에 나오는 된장찌개 치고 굉장히 푸짐한 양이다. 여느 고깃집 된장찌개만큼 맛도 괜찮았다. 

    [상계14단지] 그집삼겹살 비빔냉면

    잠시 성인군자와도 같은 주인어르신을 의심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5,000원이라는 냉면 가격에 '에이...후식냉면 사이즈로 나오겠지'라고 불경스럽게도 의심한 것을 후회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구운 고기와 냉면빅맥과 감자튀김, 중국집과 오토바이, MB와 BBK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특출난 맛집은 아니다. 

    하지만, 마들역 근처인 상계주공14단지, 12단지 인근에서 냉동삼겹살을 먹는다면 또 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식당과 음식을 평가한다. 

    내가 맛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맛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서, 나에게도 똑같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냉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무슨 특별함이 있겠냐?

    하지만, 그 평범한 냉삼도 주인어르신의 후한 인심이 더해져서 이날은 한우 살치살보다 맛있게 먹었다. 

     

    (잘 보면, '가게주인' > '주인어르신' > '성인군자와도 같은 주인어르신'으로 사장님에 대한 호칭이 변화한다.)

     

    "업체로부터 그 어떤 대가 따위 받지 않고, 먹어본 것들만 기록하는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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