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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 소주값이 6~8천원이 된다고 해서 알아 본 것들(feat. 주세&교육세)
    호기심&킬링타임 2023. 11. 19. 18:27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기를 도대체 얼마나 더 겪어야 할까?

     

    2023년 현재 5~6천원(음식점 소매가 기준)의 소주 한 병 가격이 6~8천원으로 오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각종 뉴스에서 는소주 출고가 인상률은 7%로 보도하고 있는데(하이트진로 참이슬 기준),

     

    왜? 최종 소비자가는 20%이상 상승하는 것일까? 라는 호기심에 소주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1. 주류세(72%)

     

    소주는 주세법상 증류주에 해당하며, 제조업체의 출고가(생산원가+마진)에 72%의 주류세가 부가된다. 

    (주세법 제8조, 국가법령정보센터 참고)

     

    예를 들어, 편의상 제조업체의 출고가격이 1,000원이라면, 72%인 720원의 주류세가 더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제조/판매되는 모든 주류에는 주류세만 부과되는 것이 아니었다.

     

    2. 교육세(30%)

     

    소주에는 주류세(72%)에 더해 교육세가 부과되며, 세율은 30%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종량세를 부과하는 맥주/탁주와 달리 소주의 경우(주세법상 증류주 모두), 

     

    종가세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으잉? 이건 또 뭐야? 

     

    쉽게 설명하면, 추가적으로 과세하는 교육세 30%는 출고가 1,000원에 대한 30%가 아니라,

     

    출고가와 주류세를 합한 금액에 대한 30%를 부과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소주 한 병의 출고가가 1,000원일 경우 부과되는 교육세는 [출고가]+[주류세]인 1,720에 대한 30%인 516원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소주 한 병에 부과되는 세금은 더 있다. 

     

    3. 부가세(10%)

     

    놀랍게도, 이 역시 제조업체의 출고가에 대한 10%가 아니라고 한다. 

     

    소주 한 병을 제조업체가 도매업체로 판매할 경우 발생하는 부가세 10%는, 

     

    [출고가]에 [주류세] 그리고 [교육세]를 합한 금액에 대한 10%이다. 

     

    따라서, 출고가가 1,000원인 소주 한 병에 대한 부가세는 출고가의 10%인 100원이 아니라,

     

    [출고가 1,000원]+[주류세 720원]+[교육세 516원] 금액에 대한 10%인 223원이 된다.(어후, 출고가의 20%를 넘는구만)

     

    4. 도매업체의 마진(통상 25% 정도)

     

    자, 이제 도매업체는 출고가 1,000원인 소주 한 병을  2,460원에 제조업체로부터 구입하게 된다. 

     

    도매업체 또한 소매업체(일반 음식점)로 납품할 때 당연히 이윤을 남겨서 공급하게 된다. 

     

    도매업체의 통상적인 마진율을 25%로 계산할 경우, 소매업체에 공급되는 공급가격은 약 3,400원 정도.

     

    (마진율 25%만을 적용할 경우, 3,074원이지만 소매업체로 납품할 경우 발생하는 부가세 10%를 더했다.)

     

    와...제조업체의 출고가 1,000원인 소주 한 병이 동네 술집에 납품될 때 3.4배의 가격으로 납품이 되다니?! 이것 무엇?

     

    5. 소매업체의 마진 

     

    당연하게도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 소주를 판매할 때 역시 마진이 붙는다. 그분들도 남는 게 있어야 먹고 사니까.

     

    1~5번까지가 우리가 소주 한 병을 구입할 때까지 발생하는 비용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나는 계산의 편의상 제조업체의 출고가격을 1,000원으로 가정했는데, 실제 소주 한 병의 출고가격은 대략 500원 정도로 알고 있다. 

     

    이제 다시 소주 한 병의 출고가격을 500원으로 해서 다시 1번~4번까지만 계산을 해보자. 

     

    출고가 500원 + 주세(72%) 360원 + 교육세(30%) 258원 + 부가세(10%) + 도매마진(25%) 307원

     

    그럼 일반적인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도매업체로부터 구입하는 가격은 약 1,700원 정도 될 것 같다. 

     

    아...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을 3,000원에 팔아도 대강 1,300원(75% 마진)을 남길 수 있는데, 

     

    그럼 지금 5,000원에 팔 경우 무려 3,300원(약 2.9배)을 남겨 먹는다는 것이냐?라고 분기탱천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과 함께 회사 근처 그리고 동네의 단골 술집 사장님들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다. 

     

    저렇게 많이 이윤을 남기면서, 서비스 안주를 주실 때마다 그렇게 생색을 내셨다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뭐 소주 한 병에 대한 마진율이 솔직히 높긴 하지만,

     

    자영업을 하고 계신 그분들 입장에서도 분명 인건비, 임대료, 기타 식자재 원가, 각종 공과금 등등 해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상승했거나, 식당 자영업(술집)을 하지 않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타 발생하는 비용 항목들이 어느 정도 더 있을 수도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사장님들 그리고 이모님들!!!!!

     

    퇴근 후, 달달한 그리고 어떤 때에는 쓰디쓴 소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불쌍한 직장인들을 위해서,

     

    출고가가 인상되더라도, 소주값은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택시비 인상이 오히려 택시업계에 어려움을 준 것처럼, 

     

    소주값 인상이 오히려 음식점 자영업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은 저 만의 기우일까요? 

     

    월급 빼고 모든 물가가 오르는 경험 말고, 모든 물가는 그대로인데 월급만 가파르게 오르는 날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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